메모리가 부족하다!

SE 업무 특성상 PC는 항상 켜두는 편이다. 특히 퇴근시에는 반드시 켜두는 편인데 회사 서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회사 PC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퇴근했을 때, 서버에 이슈가 발생한다면 다시 출근할 필요없이 회사 PC에 접속해서 처리하면 되는 것이다.

지난 주말.

집에서 편히 쉬고 있는데...는 꿈이고 와이프 비위 맞추고 딸아이 보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서버쪽에 접속할 일이 생겼다. 금요일 퇴근전에 사용중인 웹서버 한대를 서비스에서 제외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그 제외한 서버 넘버의 끝자리가 갑자기 헷갈리는 것이다. 한끝차이지만 하나는 메인서버이고 하나는 웹서버이다. 만약 메인 서버를 서비스에서 제외시켰다면 아마 서버에 상당한 부하가 가해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 얼른 회사 컴퓨터로 접속을 시도했다.

Tip) 윈도우의 거의 모든 버전에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접속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다.

시작 -> 실행창에서 'mstsc'를 실행하면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거기에 접속할 IP를 치면 해당 PC로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접속할 PC의 OS가 윈도우가 아니거나 외부접속을 차단한 상태라면 접속이 안된다.

응?접속이 안된다. 딱히 오류 메시지가 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접속이 안된다. 아이피를 치고 접속을 누르면 refresh되기만 하고 별다른 반응이 없다.

'헐...큰일났다...-_-;'

예전에도 이런 적이 한번 있었다. 윈도우는 default값으로 매일 새벽 3시에 업데이트 체크를 한 후 업데이트를 진행하도록 설정되어 있는데 가끔 강제로 업데이트가 진행되어(중요업데이트의 경우) 리부팅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리부팅이 정상적으로 잘 이루어지면 괜찮지만 행(hang)이 걸려버릴 경우 컴퓨터는 먹통이 되어버려 외부에서 접속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럴 경우 방법이 없다. 직접 PC를 재부팅해 주는 수밖에. 하지만 PC재부팅을 하기 위해서 주말에 출근할 수는 없지 않는가?그래서 그냥 시원하게 까먹어버리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확인하기로 했다 -_-

아침에 출근해서 확인해보니 mstsc를 실행시키기 위한 메모리가 부족하여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에 설치한 VirtualBox때문인가...집에서 설정 테스트를 해보겠다고 VirtualBox를 실행시키고 리눅스를 실행시키고 퇴근했는데 이것 때문에 메모리 사용률이 거의 100%에 육박했던 것 같다. 아...VirtualBox 메모리를 조금 낮춰서 다시 리눅스를 설치해봐야겠다. 컴퓨터를 바꿔달라고 할 수도 없고...이래저래 조금씩 아끼고 쪼개가면서 써봐야지 ㅠ